길을 가다보면 전단지를 많이 받는다. 각종 상업적인 광고를 비롯한 그외 종교나 계몽 등의 이유를 가진 다양한 전단지를 접한다. 되돌아보건대 나는 이제껏 그것들을 가려서 받았다. 가던 길이 바쁠 때 죄송하단 짧은 말과 함께 목례를 하는 듯 마는 듯 급히 지났고 가끔 너무 적극적이거나 억지로 내 품에 안기는 경우 괜한 반발심에 손사래를 쳤다. 그러다 마음의 여유가 있거나 그날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을 때는 제대로 받아 깨알같은 전단지 내용을 독파하기도 했다. 말그대로 내 맘대로 골라받았다.
며칠 전이었다. 늦은 밤 동네 지하철역 출구를 나서는데 한 젊은이가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. 근처의 헬스클럽 광고물이었다. 그날은 몹시 추웠고 꽤 깊은 밤이었는데 상냥하고 밝은 음성으로 오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전달하고 있었다. 그런 일을 많이 해 본 듯하지는 않았는지 요령이 없었지만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다루고 있었다. 이제 막 수능시험을 치른 고교생이었을 거라 짐작되었다.
그 친구가 왜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나는 모른다. 공부에서 벗어나 시간이 자유로운 만큼 스스로 용돈을 벌어 알차게 쓰고 싶었을까. 등록금에 조금이라도 보태려던 것이었을까. 아니면 단순한 유흥을 위해서였을까. 여하튼 중요한 건 일에 대한 태도가 성실하고 솔직해 보였단 것이다. 어린 친구 그 모습이 참 멋졌다. 솔직히 꽤 감동 받았다.
- 2011. 12. 정말정말 추웠던 겨울밤. 서울 상도동. 지하철역 1번출구.
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나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.
그와 더불어 앞으로는 그 어떤 전단지라도 일단 무조건 받아보기로 마음 먹었다. 읽고 설득 당하는 건 그 후에. ^^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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