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햇살이 무척 눈부십니다.
뭐, 햇살로만 치자면요... 바람은 엄청 매섭더라구요. 엣취~

아침에 마루 창으로 들어온 햇살을 한주먹 쥐어 호주머니 속에 넣어서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.
핫팩이라고 그러나요? 뭐, 그런 손난로처럼요..

출근하는 버스 안으로 침투한 햇살은 그리 길지 않은 제 속눈썹위의 먼지까지 보이게 만들대요.
여느때 같으면 부비적부비적 눈을 비벼서 그 먼지를 털어냈겠지만, 오늘은 감히 겁도 없이 내려앉은 그 먼지를 보고도 마냥 기분 좋더라고요... 일단은,  햇살이... 따뜻... 하니까...

강한 햇살에 정면 승부는 못하고, 가느다란 실눈으로 그 따스함과 포만감을 만끽하며 버스 창 밖을 내다보니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보입니다. 양손으로 귀를 막고 걸어가는 아저씨, 목도리를 머리도리로 업종변경 시켜버린 학생, 미니스커트 입고 발을 동동 구르는 아가씨... 버스 안과 밖의 풍경이 참 틀리네요. ^^;

사실 오늘은 무척이나 추운 날이예요.  저도 길을 걸을 때는 코끝이 찌릿, 눈물이 핑 돌 정도였으니까요. 근데요, 아침에 그 밝은 햇살을 보고, 또  버스 안에서 잠시 일광욕(?)을 하니까 기분은 좋아지더라고요. 속눈썹 위의 먼지도, 실내의 탁한 공기도 따뜻한 햇살을 당해낼 순 없나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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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5/02/21 02:03 2005/02/21 02: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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