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-2008.06. 서울 문래사거리. 후지 파인픽스 f100fd
우리 동네에는 건널목이 많다. 평일 아침마다 그곳에서 교통안전 깃발을 든 어른들을 볼 수 있는데,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형 모임에서 서로 돌아가며 봉사를 하는 듯하다.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바쁜 아침 시간을 쪼개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이제는 붙박이 신호등처럼 거리의 일부분이 된 것만 같다.
대개는 전업주부인 듯한 엄마들이 신호대기 중인 아이들과 이야기도 하며 서 있는데, 간혹 말끔히 정장을 차려 입은 멋쟁이 엄마도 보이고, 부스스한 추리닝 차림의 아빠들도 보인다. 언젠가 백발의 할아버지가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멋져보이기도 했지만 한편 씁쓸하기도 했더랬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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