엄마와 팥죽

어떤 날 2008/12/23 09:42

"안 춥나?"

"쪼매 춥다. 뭐 맨날 인사가 안 춥나고?"

"추우니까 걱정되서 그러지.. 호호. 니는 팥죽 못 묵었제?"

"팥죽? 아... 동지였구나. 응. 못 묵었지..."

"아빠랑 나는 지금 막 팥죽 묵을라꼬. 묵기 전에 니 생각나서 전화했다."

"우와, 맛나겠다. 팥죽 했나?"

"아~니, 아는 이모야가 쑤었다고 좀 주길래 아빠랑 저녁 대신 먹을라고."

"치... 자랑할라고 전화했구만 뭐. 팥죽만 잡숫지 말고 밥도 드세요."

"오야, 알았다. 퇴근하나? 밥은?"

"응. 지금 집에 걸어가고 있는 중. 밥은 먹었지."

"춥다. 어여 드가라."

"네~"


--------- 동지즈음이구나. 이웃집서 팥죽 한 그릇 얻어오고선 숟가락 들기도 전에 막내딸 생각이 나셨나보다. 팥죽같이 따끈하고 달달한 엄마의 마음이 전해진다. -2008.12.22. 동지 뒷날. 퇴근길.




2008/12/23 09:42 2008/12/23 09:4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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