타인의 일상

어떤 날 2009/10/13 23:53

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내 바로 앞에 서 있는 한쌍의 남녀가 눈에 들어온다. 남자는 덩치가 크고 짧은 스포츠 머리에 귀걸이를 한 20대 후반으로 보인다.(약간 자유분방한 모습이다.) 여자는 굽슬굽슬 파마머리에 툼툼한 허리, 동네 마실용 슬리퍼를 신은 50대 아줌마다. 젊은 남자가 여자의 팔짱을 낀 채로 둘은 고개를 돌려 서로 마주보고 거침없이 큰 웃음을 짓는다. 무척 재미난 이야기 중인가 보다. 이윽고 파란불로 신호가 바뀌자 팔짱 낀 손을 빼어 남자가 여자의 엉덩이를 톡톡하고 귀엽게 두드린다. 불이 바뀌었으니 건너가자는 신호일 게다. 나이가 든 엄마와 다 큰 아들의 생활 모습이 참 예쁘다.


- 2009. 10. 서울 서초동.






2009/10/13 23:53 2009/10/13 23:5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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