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앗, 내일 서울 가는 차 시간표를 모르겠네."
"차 많을 낀데... 몇 십분만에 한 대씩 있다. 걱정마라. 그라고 평일이다이가."
"아니, 우등버스는 비싸니까 일반버스 탈라꼬. 내는 몸이 작아서 안 불편하거든."
"하기사... 만원이나 차이나제?"
"응, 하루에 몇 차례 없잖아. 아침 8시 즈음에 있었던 것 같은데.. 에이, 확인한다는 걸 잊아뿟네."
"일찍 가야되제?"
"음.. 내일 아침 밥 먹고 바로 갈란다. 8시 정도 맞을끼야. 시간 안 맞음 터미널에서 조금 기다리지 뭐. 고마 자자."
(아침)
"막내, 일나라. 시간 없다. 늦을라. 퍼뜩 밥 무라."
"응? 몇 신데? 좀만 더 자자."
"아나, 자~ 받아라. 7시 40분 표다. 일반버스."
"에엥? 이거 뭔데요? 어디서 났노?"
"아침에 아빠가 터미널 갔다왔다."
"뭐한다꼬... 그냥 가면 되는데..."
"니 8시 생각했제? 그라믄 놓쳤을 끼라. 7시 40분 다음에 12시나 되야 있더라."
"에헤~ 그라믄 그냥 우등 타고 가면 되지 뭐."
"좀 더 아낄 수 있는데 뭔다꼬 낭비하노. 오토바이 타고 금방 갔다왔다. 가깝다이가. 어서 씻고 밥 무라"
".................."
아버지는 돈 만원 아낀다고 새벽에 터미널 가서 일반버스 표를 사왔다. 그리고 세수할 정도와 밥 먹을 시간만 겨우 남겨 놓고 나를 깨웠다. 조금이라도 더 재우기 위함이셨으리라.
식사 후 현관을 나서는데 아버지가 오토바이로 터미널까지 태워주신다 했다. 낡고 조그만 오토바이다. 나는 뒷자리에 올라타고 아버지를 안았다. 몸이 작다. 아버지라는 커다랗던 산이 지금은 내 품에 쏘옥 들어올 정도로 작아져 있었다.
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나는 소리쳤다.
"거참, 살살 댕기이소. 시간 아직 남았다이가. 함부래 평소에도 천천히 댕기고, 헬맷 꼭 챙겨 쓰고요."
"오야 오야, 걱정 마라. 내 걱정은 마라."
쾌활하게 대답한 아버지는 속력을 조금 더 내었다. 잠바 속에 넣어두었던 버스표가 행여 바람에 날아갈까 나는 몹시도 걱정이 되었지만 상쾌한 달음박질에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.
- 2010. 5.25. 마산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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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. 많이요. ^.^
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. 逍遙遊 가족 분들 모두 건강하시죠?
시간이 흐를수록 부모님, 가족이 소중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.
효도는 잘 못해드리더라도 걱정은 안 끼쳐드려야 하는데... 제가 요즘 영~ 엉망입니다. ^^;